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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1-27 09:52
장자’ 재번역한 기세춘씨
 글쓴이 : 기회근
조회 : 2,932  
keesechun.jpg


[책]“장자저항성 제거 당한 채 권력의 입맛대로 변질돼”
“시중의 동양고전 번역서를 모두 수거하고, 폐기하고, 불살라버려야 한다”고 일갈하며 동양 고전 재번역 운동에 발벗고 나선 재야 철학자 묵점 기세춘씨(사진)가 ‘묵자’에 이어 ‘장자’를 새롭게 번역해 냈다.

기씨는 기원전 3세기 타계한 장자의 사상에 대해 “중국 위진 시대 왕필(226∼249)에 의해 반체제성과 저항성을 제거당한 채 체제 순응적이고 권력 친화적인 은둔의 철학으로 변질됐다”면서, “시중에 나온 번역서들은 왕필의 왜곡된 주해를 고스란히 답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한다. 왜곡된 ‘장자’를 오역으로 덧칠했다는 서슬 퍼런 비판이다. 그는 “오역은 몇 군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역투성이’라고 할 만큼 전면적이고 방대하게 존재해 감히 수정하겠다고 손댈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한다. 새롭게 번역번을 낸 이유다.

기씨의 ‘천지’편 번역을 보자. 길을 지나던 자공이 한 농부에게 “왜 두레박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힘들게 물을 퍼올리느냐”고 묻는 장면이다. 농부 대답은 이렇다. “기계가 있으면 반드시 기계를 부리는 자가 있고, 기계를 부리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기계의 마음이 생기고, 기계의 마음이 생기면 순백의 바탕이 없어지고, 순백의 바탕이 없어지면 정신과 성품이 안정되지 못하고, 정신과 성품이 불안정하면 도가 깃들 곳이 없다.”

대다수 기존 번역서들은 이 대목의 ‘기(機)’자를 ‘기교’로 풀어 ‘기교를 부리지 말라’고 옮기고 있다. 즉, 원전의 ‘기계 거부’라는 반문명 테제가 번역 과정에서 ‘기교를 멀리하라’는 교양론으로 변질된 것이다.

기씨는 기본 번역이 권력에 의한 왜곡 가능성은커녕 시대와 문화, 언어 등의 차이로 인한 변질과 오해의 가능성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운다. 이 때문에 “철학적인 담론이 원문과는 전혀 다른 치졸한 처세훈”으로 전락하고, “서사적인 우화는 그 핵심을 놓쳐 다른 길로 빠져버렸다”는 지적이다.

기씨는 나아가 고전의 왜곡이 학계의 고질병이라고 쓴소리를 한다. 조선 시대에는 고전이 성리학을 위해 ‘복무’했고, 일제 강점기에는 경학원 중심의 ‘황도유학’으로 타락했으며, 해방 이후에는 지연·학연 관행, 즉 허울만이 남았다는 것.

기존 학계의 반론이 거셀 것으로 보이나, 김조년 한남대 교수는 발문에서 기씨 번역본에 대해 “전국시대의 고통받는 민중을 대변하는 저항담론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김규동 시인 말마따나 ‘제2의 창작’으로 불러도 손색없는 번역이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2007.01.19 (금) 17:30





[이사람]‘장자’ 재번역한 기세춘씨
입력: 2007년 01월 26일
“노·장자의 기본 ‘캐릭터’가 완전 변질됐습니다. 저항성이 사라지고 지배 담론으로 윤색됐어요. 그 본 모습을 제대로 보기 위해선 고증학적 작업을 거친 재번역이 필요합니다.”

기존 학계에 기세춘씨(72)는 ‘불편한 존재’다. “시중의 동양고전 번역서를 모두 수거해 불살라 버려야 한다”는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동양고전 번역서가 왜곡과 변질, 오역으로 넘쳐나고 있다는 게 기씨의 주장. 그가 “칠십 노인의 망령기와 당돌함으로 만용을 부려” 나선 재번역의 첫 결실로 ‘장자’(바이북스)를 내놓은 건 이때문이다.

“학계에선 아무도 경종을 울리지 않습니다. 저야 강단학계의 학맥이나 스승이 없어 자유로우니까 욕 좀 하겠다는 겁니다.”

기씨에 따르면 노장사상은 도교가 일어나 황제와 노자를 교조로 삼으면서 신비학으로 왜곡됐고, 정치권력에 의해 체제에 순응하는 은둔과 청담의 사상으로 변질됐다. 왜곡의 뿌리는 2~3세기 중국 위진(魏晉)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조에 의해 등용된 왕필이 당시 반란의 중심이었던 도교 세력의 민중성을 거세하기 위해 ‘노자도덕경’과 ‘장자’에 나타난 반체제성과 저항성을 제거해 체제순응적이고 권력친화적인 내용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기씨는 “국내에 출간된 노장 주해 및 해설서들은 왕필의 주해를 근간으로 삼은 탓에 이러한 왜곡을 답습한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번역자의 오역도 ‘장자’의 본 모습을 훼손했다. 시대와 문화, 언어 등의 차이로 인한 변질과 오해 가능성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번역했다는 것이다. 기씨는 “은미하고 철학적인 담론이 치졸한 처세훈이 되고, 서사적인 우화는 그 핵심을 놓치고 초점을 그르쳐 다른 길로 빠져버린 엉뚱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그가 ‘장자’의 오역으로 꼽는 예를 살펴보자. 내편(內篇) ‘대종사(大宗師)’에 ‘죽일 자를 풀어주는 것이오(綽乎其殺之)’로 해석해야 할 것을 ‘여유있게 죄인을 죽이는 것이다’로, ‘잘못을 행해도 형벌로 다그치지 말라(爲惡無近刑)’로 해석되는 부분을 ‘어쩌다 악한 일을 하더라도 형벌에 저촉되지 않게 하라’로 옮긴 게 대표적. “권력 저항적이고 무정부주의인 노장 사상에서 어떻게 이런 해석이 나올 수 있느냐”는 게 그의 분노 섞인 한탄이다.

기존의 모든 가치체계를 전면 부정하는 혁명적 담론인 ‘동심론(童心論)’도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올 김용옥 교수가 동심론을 기공술(氣功術)로 해석해 어린아이처럼 부드러운 피부를 가꾸어 젊음을 되찾자고 한 것은 “한심하다”고까지 말했다.

기씨는 “중국 고전의 경우 수천년 묵은 고문자이므로 우리나라에서 오늘날 사용되는 뜻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고전은 내용이 포괄적이므로 신학, 철학, 정치, 경제, 사회 등 광범위한 소양이 요구된다”며 “자기 깊이가 그걸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밥술이라도 먹게 됐으니까 적어도 동·서양 고전은 우리가 제대로 번역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학문은 비판정신이 생명입니다. 그냥 그대로 답습하려면 왜 합니까.”

〈글 김진우·사진 권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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