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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6-13 10:04
소중한 '인터넷 문화유산' 스스로 보존해야(zdnet에서 퍼온글)
 글쓴이 : 기회근
조회 : 2,193  
소중한 '인터넷 문화유산' 스스로 보존해야
오는 6월 16일, 네티즌이 직접 '현재 웹 상의 모습' 기록하는 캠페인 실시
김효정 기자 (hjkim@zdnet.co.kr) 2008/06/13

지난 12여 년 동안,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발달된 브로드밴드 환경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지만 여기서 파생된 디지털 유산의 보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문명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 또한 변해가고 있다. 그 옛날 돌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부터, 활자와 인쇄를 통한 책자 보관을 거쳐 지금의 디지털화로 귀결되고 있다.

여기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기업 비즈니스, 그리고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 방식이 이미 인터넷과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즉, 지금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곧 문명의 발달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문명 보존을 위한 웹페이지 보존
국내 인터넷이 도입된 12여 년 전부터 디지털 문명은 시작됐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과거의 문화유산 자료가 디지털화돼 있을 뿐더러, 이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문화의 한 형태로서의 가치도 있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황하, 인더스 등 세계 4대 문명의 도래와는 그 성격이 다르지만 분명 보존하고 후세에 연구돼야 할 문명이다.

지금 디지털 정보를 보존해 미래의 역사학자 등 필요한 사람들이 이를 보고 연구할 수 있도록 공유하지 않는다면, 이 시기는 잊혀진 문명이 될 지도 모른다. 어찌 알겠는가? 문화유산 보존의 허술함과 전쟁 등의 이변에 의해 중국에 빼앗겨 버린 발해와 고구려 문화의 전철을 답습하게 될지.

전 세계 인터넷 웹사이트의 평균 수명은 겨우 44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수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인터넷상의 정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국내의 경우에는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해외 인터넷 아카이브 사례
과거는 차치하고서라도 앞으로가 중요하다. 문명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인터넷 아카이브의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미국에서는 민간 차원에서 정부와 기업의 협조를 받아 ‘인터넷 아카이브’ 사이트(http://www.archive.org)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1999년 브루스터 케일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조직 ‘인터넷 아카이브’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개인사이트 제외한) 웹 아카이브 사이트로 전 세계 3500만 개의 사이트, 400억 개 이상의 페이지를 보존하고 있다. 요 몇 년간은 비디오 및 음악 그리고 텍스트까지 수집하기 시작했다. 두 달마다 전 세계 웹사이트를 스냅샷 방식으로 수집하며, 한국어를 포함해 21개 언어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청와대의 1998년 당시 사이트가 어땠는지,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의 과거 모습이 궁금하다면 ‘인터넷 아카이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본다면, 이 사이트를 상업적인 가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외에도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 ‘미네르바’, 영국 ‘세다스’, 호주 ‘판도라’ 등 각국 국가도서관 주도로 디지털 문화유산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시행돼오고 있다.

■국내,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아카이브 진행 중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인터넷 콘텐츠와 정보, 인터넷 사이트를 보관하고 복원하려는 인터넷 아카이브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렇지만 그 적극성이나 보존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국내의 경우를 살펴보면, 인터넷 아카이브는 ▲주요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보관하는 것과 ▲인터넷 사이트 자체를 보관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단순한 콘텐츠 아카이브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콘텐츠 아카이브는 국립도서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문화원형 구축사업’을 통해 기존 아날로그 문화유산 정보를 디지털로 아카이브하고 있으며,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한국영화의 방대한 정보를 샅샅이 살펴볼 수 있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http://www.kmdb.or.kr)를 운영중이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의 온라인 디지털 자원 구축 프로젝트 ‘오아시스’(OASIS, Online Archiving & Searching Internet Source; http://www.oasis.go.kr)는 국가의 문화적 유산과 정보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정보 자원에 대한 보존 정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포괄적인 인터넷 문화를 논하기에는 너무나 구태의연하다는 것이다. 실제 수집 대상 자료는 교육, 연보, 신문 등 오프라인 개념의 자료이며, 블로그나 토론 리스트, 게시판, 포털 사이트 등 그 시대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사이트를 수집 제외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아시스가 수집하는 디지털 자원의 범위 또한 ▲ 한국에 관한 것 ▲ 한국 도메인(~.kr) 상에 있는 것 ▲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종교, 과학적으로 중요하며 한국 저자에 의해 쓰여진 것 ▲ 권위 있는 한국 저자가 쓴 것 ▲ 국내외적으로 해당 분야에 기여한 것 ▲ 해외 자원일 경우, 한국 사람에 의해 쓰여지거나 한국을 주제로 다룬 것 등으로 제한된다.

■'문화적 요소' 강조한 민간 프로젝트, 간신히 명맥 이어
이처럼 오아시스 프로젝트는 생활 문화적 개념이 빠져 있다. 시대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인터넷 아카이브’처럼 가능한 많은 웹에서의 행위들이 수집돼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국내 민간 부분에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아카이브에 나서고 있지만 활성화 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5년 정보트러스트센터(http://www.infortrust.org)에서는 1994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인터넷 웹진 ‘스키조’를 복원하며 본격적인 인터넷 아카이브 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스키조 복원을 필두로 인터넷 아카이브를 위한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4회째를 맞고 있는 다음세대재단의 'e하루616' 캠페인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e하루616 캠페인, 올 16일 실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오는 16일 다음세대재단,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디지털정보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네티즌들이 직접 인터넷의 하루를 기록하는 'e하루 616'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e하루 616’ 캠페인은 다음과 다음세대재단,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태터앤컴퍼니, 올블로그, 미투데이, 블로터닷넷 등이 후원하는 디지털정보보존 운동이다.

‘e하루 616’ 캠페인은 빠르게 변화하고 사라지는 인터넷 정보들을 일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기록하여 보존하자는 취지로 마련, 지난 2005년~2007년까지 약 8000여 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기록되어 새로운 디지털정보보존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네티즌들은 홈페이지(http://www.eharu616.org)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이름과 이메일주소만 입력하면 수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6월 16일 하루 24시간 동안 포털 메인페이지, 인기검색어,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현재 웹 상의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터넷 아이템을 수집해 전달하면 된다.

이렇게 하루 동안 수집된 인터넷 정보들은 ‘e하루 616’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시되고 역사로 보존될 예정이다. 또한, 과거전시관을 통해 지금까지 ‘e하루 616캠페인’을 통해 수집된 자료 등을 동일한 주제의 디지털자료와 기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검색/비교할 수 있어 인터넷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세대 간 문화 정체성 연결 수단
인터넷 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사이트에 대한 객관성과 가치를 누구나 전적으로 수긍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웹 사이트를 아카이브하는 것에는 물질적인 한계가 있으며,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방대하다.

포털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 또한 내부적으로 아카이브를 하고는 있지만 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발생하는 저장장치와 운영비에 부담을 갖고 있으며, 상업적 가치가 떨어져 우선 순위에서도 뒤로 밀려 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문화적 가치가 있는 웹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인터넷 아카이브 사업은 국가 주도로 진행되어야 한다. 시대가 바뀌어 웹사이트도 인류문화 유산의 일부가 된 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네티즌 스스로 직접 나서서 보존하려는 인식과 노력도 중요하다.

디지털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은 오늘이 아닌 내일을 준비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 세대와 다음 세대의 문화 정체성을 연결시켜주는 수단이 디지털로 바뀐 것뿐이다. 지적 유산을 보존하고 한국인의 생활상을 대변해 주는 인터넷 문화유산 아카이브에 애정 어린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 @

기회근 09-09-27 10:05
 
“내가 죽으면 미니홈피도 죽어야 할까”


2009-09-27 11:40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운영하던 이용자들이 사망했을 경우를 생각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 정책은 없지만 원한다면…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운용하는 SK 커뮤니케이션즈는 이용자가 사망한 경우 유족이 사망증명서를 제출하고 폐쇄를 요청하면 미니홈피를 폐쇄한다. 미니홈피를 대신 관리하고 싶다면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와 사망증명서를 제출하고 비밀번호를 요청하면 된다.

SK 커뮤니케이션즈의 신희정 과장은 "유명 연예인이 사망한 경우 유족들이 미니홈피를 대신 관리하길 원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인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유족들의 요청이 없다면 미니홈피는 방치된다.

네이버의 운용업체인 NHN은 이용자가 사망한 경우라도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는다. 단 유족이 사망증명서 등 서류를 제출하면 e메일 내역이나 블로그에 올린 글 등은 문서나 e메일 등으로 전달한다. 블로그에 비공개 글이 있다고 해도 유족이 원한다면 공개한다. 유족이 요청한다면 탈퇴도 가능하다.

●해외 업체들, 기존 정책에 따라…

소셜네트워킹사이트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7년 관련 정책을 마련했다. 이용자들의 사후 관리에 눈을 뜬 계기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캠퍼스 총기난사 사건인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페이스북의 엘리자베스 린더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사망한 이용자를 관리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사망자의 계정을 삭제하곤 했지만 사건 희생자들의 친구를 중심으로 불만이 제기되자 이용자가 사망한 경우 계정을 삭제하는 대신 추모게시판 형식으로 운영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추모게시판에는 기존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들이 글을 남길 수 있고 과거 글을 볼 수 있다. 유족이 원할 경우 계정은 삭제할 수 있지만 비밀번호를 알려주진 않는다. 이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는 것. 또 다른 소셜네트워킹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e메일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사후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야후! 메일은 이용자가 사망한 후에도 보안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유족이 원할 경우 e메일 내역을 CD에 담아 전달하지만 비밀번호를 알려주진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Hotmail)과 구글의 지메일(Gmail) 또한 사망증명서를 제출할 경우 유족에게 이용자의 과거 e메일 내역을 CD로 전달한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