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04 07:19
글쓴이 :
기회근
조회 : 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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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봉 학술제에서 나온 중요한 내용을 간략히 요약합니다.
기조발표를 하신 김풍기교수는 그간 고봉 연구는 퇴계를 높이는 데 이용만되었다. 그 이유는 고봉 연구의 출발점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고봉이 31세에 주자문록을 완성하고 32세에 하서와 이를 논하고, 추만 정지운과 다시 논하고선 자신감을 확인한 후 퇴계 주장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과감하게 노학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고봉 학설은 사칠논쟁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한 학문으로 퇴계의 독주에 강력한 태클을 건 것이기에 고봉학의 출발은 사칠논쟁이 아니라 주자문록에 나타나는 퇴계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밝히는 작업이어야 동등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그간 불공정한 게임 룰로 고봉이 질 수 밖에 없는 경기를 해왔다. 룰부터 살펴야 한다. 공정한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주자문록이 번역되고, 이를 철학적으로 밝힌 이후 퇴계와 비교를 해야 한다. 문학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고봉을 호남 시단의 인물로 봐 온 그간의 연구는 잘못이었다. 고봉의 문학은 시기에 따라 변화하고 호남의 인사들과 함께하는 문학적 흐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서울 중앙 문학의 특성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문학적으로는 임억령, 송순과 가까운 특성이 있고 중앙의 박상, 박우, 박상로 대표되는충주박씨와도 닿아 있으며, 윤두수, 윤근수 등의 화족의 문학과 상통한다. 고봉은 호남의 여타 문학과는 격을 달리하는 문학자이기도 했다. 한유, 소식 등의 시문에 달통한 고봉은 그 당시풍의 현란하게 활용한 보기드문 존재이기도 한데, 이는 충주박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하서와는 학문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출발도 다르고 발전 과정도 다르다. 이런점들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고봉의 모든 면을 입체적으로 볼수 있을 때 퇴계와 비교하여 특장을 밝혀야 위대한 사상가의 참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김풍기교수가 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제(기호철)게만 전한 말은 " 그간 고봉학을 한다면서 적지 않은 돈을 쓴 듯하지만, 결국 퇴계 현창사업에 돈을 써온 것이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문중 사람들 낙담할까봐 못했다."고 했습니다.
홍승직 교수는 우리는 고봉 선생이라고 하면 철학자로서의 모습만 떠올리지만, 고봉집의 시를 보면 절대 다수가 인간적 풍모가 철철 넘치는 작품들이다. 고봉은 우수에 잠긴 분이었고, 술을 대단히 즐긴 분이라는 것을 알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인에게 시를 써 주기도 하는 로멘티스트이기도 했다. 고봉을 철학자라는 좁은 틀로만 보지 말고 고뇌하고, 상처 받고, 술로 위로하는 인간적인 철학자의 모습을 통해 국민에게 친근한 철학자로 다가서게 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퇴계와는 시 자체가 완전 다르다. 그간 하서 문학의 영향 운운한 경우도 있지만 전혀 근거가 없다. 독자적인 문학 영역을 구축한 뛰어난 문인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결코 안된다.
박명희의 발표는 수준 이하였습니다.
조근우 원장은 고봉 문화 유산의 활용방안을 통해 현실태를 아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그 대안도 아주 구체적으로 제안했습니다. 그 꼼꼼한 준비에 청중도 탄복하였습니다. 12월 31일까지 이를 수정하여 단행본으로 간행할 것입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예산은 200만원 정도입니다. 이를 출판사와 협의하여 간행하고 인세분과 예산 200만원을 더해 책을 구입하여 광산구청에 납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은 서점에서 누구나구입하여 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번 학술대회에 예산이 대단히 적어서 문문 회원 몇 분이 조금씩 돈을 보태 주어서 예산 항목에 없는 부분은 충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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