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도 너 하여라 / 蘆沙 奇正鎭
공명도 너 하여라 호걸도 나 스르어
문 닫으니 심산이요 책 펴니 사우(師友)로다
오라는 데 없건마는 흥 다하면 갈까 하노라.
*풀어쓰면
공을 세워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것도 너 하여라.
호걸이 되는 것도 나는 싫다.
문을 닫으니 깊은 산속이요.
책을 펴니 스승과 친구가 있구나
오라는 곳은 없지만 흥이 다하면
찾아가 볼까 하노라.
♡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자기 수양이 되는
명시조(名時調)입니다. 辛丑年 설날 아침에
올립니다. 청곡 기우덕(덕문).
* 사진은 장성군 진원면에 있는 고산서원입니다.
* 박지기의 블로그<시조 산책>에서 옮긴 글
* 기정진(奇正鎭 1798~1879) 호는 노사(蘆沙)
시호는 문간(文簡) 고종 때의 성리학자
성리학의 6대가 (서경덕 이황 이이 임성주 이진상
기정진)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성리학에 대한 '이일분수(理一分殊)이론'에 의한
독창적인 이(理)의 철학 체계를 수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