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이사장, 대통령 외교수석실 자문위원장 출신 국제관계학 박사…러 국가행정아카데미 정회원
1960년 광주고 3학년 때 ‘너의 이름은’으로 고려대 주관 ‘4‧19 문학상’ 시 당선…2019년 늦깎이 등단
[광주인터넷뉴스=기범석 기자] 기연수(奇連洙)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가 28일 사단법인 한‧러교류협회 이사장에 선임됐다.
국제관계학 박사인 기연수(본명 世明) 신임 이사장은 1943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국제대학원장, 대통령 외교수석실 자문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러시아 연방 대통령실 국가행정아카데미 정회원 겸 학술지 편집위원이다.
1960년 광주고 3학년 재학 시절에 ‘너의 이름은’이라는 시로 고려대학교가 주관한 <4‧19 문학상>에 당선됐던 기 이사장은 2019년 ‘문학 미디어’어 추천으로 등단한 늦깎이 시인이기도 하다.
사단법인 한‧러교류협회는 우리나라와 러시아와의 민간외교 관계를 총괄하는 전문가, 학자, 경제‧사회‧문화계 인사들의 조직단체로 한‧러 간 문화교류 활동을 통한 상호 이해와 친선의 증진 및 민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5년 7월 22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한‧러교류협회는 공연, 연극, 미술 등 한‧러 간 문화교류사업과 한국 문화를 러시아에 알리기 위한 사업, 러시아의 유명 문화, 정치, 경제인의 초청강연회 개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너의 이름은
기연수 (光高 3년)
- 여기 십칠 세의 어린 소녀는 고이 잠들다 -
一九六十年,
퀴퀴한 흙탕물 속에 꿈틀거리는
祖國을 건져내려다 말고
永劫의 몸부림으로 스러져간
나어린 코리아의 소녀
지금쯤 너의 그 處理할 수 없는 아우성으로 하여
코리아의 하늘에는… 비가 나린다.
비는 나려서
民族의 가슴을 흥건히 적셔주는데
너의 이름으로 심은
한 그루의 茂盛한 나무와 더불어
코리아의 歷史는 이제부터다.
아, 그렇다.
네가 뿌려두고 간 단 한 방울의 피는 이 地上 코리아의 땅에
아니 저 헤아릴 수 없는 民族의 가슴에
찬란한 寶石의 意味가 될 것이고
너의 머리칼 하나라도
우리들에게는 民主와 自由의 셀레이는 鼓動이 된다.
나는 보았다, 그날 一九六十年 四월 十九일.
너의 그 불꽃을 튀기는 듯한 눈시울 속에서
온종일 흐르는 民族의 분노를 -
아, 부다페스트의 少女를 -
이제는 코리아의 四월과 더불어
저 아늑한 聖地에 고이 잠들
너의 이름을 爲하여
나는 지금 一心으로 외투깃을 여미는데,
十字架 위에는 코리아의 노을이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