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2-27 07:18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며, '아버지의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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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기덕문
조회 : 2,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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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막걸리 / 기덕문(宇德)
어스름이 내릴 때까지
하루 종일 허리 한번 못 펴시고
논에서 밭에서 하얗게 보인다
아버지 왜 그리 술을 한 사발씩 드세요
응, 술심으로 일을 한단다
술 없으면 팍팍해서
꿀꺽꿀꺽 목 넘어가는 막걸리 소리 들으며
아들은 입을다문다
아버지 편이 된다
술 넘어가는 소리가
슬픈 울음이어라
뻐꾸기 우는 날
아버지 산소에서
막걸리 한잔을 넉넉히 올린다
아버지 많이 드세요
<詩作노트>
아버지께서 새꺼리를 드실 때 막걸리
한 사발을 드시며 만족해하는 모습을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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